숨겨두고픈 왓 루앙 쿤윈วัดหลวงขุนวิน
치앙마이주 매윈이라는 곳에 숨겨진 사원이 하나 있다.
이름하여 왓 루앙 쿤윈 วัดหลวงขุนวิน,
도시나 마을 중심에 있는 사원이 아닌 우리나라 절처럼 산 속에 있는 사원 중 하나이다.
고산족들이 많은 깊은 산속에는 사원보다는 오히려 교회가 더 많다.
물론 종종 유서 깊은 사원을 만나게 되기도 하나,
보통 사원이 있다해도 역사가 깊지 않거나 대충 지은 듯한 곳들이 많다.
귀신이 있어 사원을 두고 스님들이 산 아래 마을로 오가며 머무는 곳도 있다.
괜히 동행했다가 흑...
귀신이 없다에서 귀신은 있다로 생각이 바뀌게 되... 흑
아무튼 누구나 자기만 알고 싶은 장소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 중의 한 곳이 바로 이 왓 루앙 쿤윈이다.
이곳의 시작 연대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으나
이곳도 역시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우리 부처님께서 등장하며 라와족 사람에게 머리카락을 남겨주고 쩨디를 만들면서 시작되었다고 하니 아주 아주 오래되었을 것이다.
우리 부처님 머리카락은 정말 없는 곳이 없다.
여기에 익숙한 인물의 이름이 나오는데,
바로 짜마테위와 한 판 승부를 벌인 라와족의 마지막 대왕, 쿤 루앙 윌랑카이다.
하지만 그가 주역은 아니고 그의 동생이라 하는 짜오믄캄싸오เจ้าหมื่นคำซาว라는 이름이 나온다.
그도 사원의 발전에 한몫했다는 의미겠지.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이름에서 풍기는 것은 실제 루앙 윌랑카의 동생이라기 보다는 후대에 등장하는 인물로 생각된다.
바로 믄หมื่น이라는 이름, 이름이라기 보다 말하자면 만명을 통솔하는 위치로 판(1000명) 보다는 높고 쿤 보다는 낮은 지위를 말하는 것이기에 망라이 이후의 인물로 생각된다.
란나연의를 기록하는 것이기에 내 마음대로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확하게 역사를 기술하는 자료는 아직 보지 못했다.
이어서 중간 중간 수리도 하며 이어가다가,
버마 침공 후에는 1950년대까지 700년 가까이 잊혀졌다고 한다.
버마가 침공했을 때부터 까윌라가 등장할 때까지 치앙마이조차 버려졌었으니 이곳이야 말해 무엇할까.
우리나라 절들처럼 비록 산속에 있다해도 전경은 볼 것이 없다.
하지만 이곳은 그 자체로 너무 예쁘다, 미적 센스가 제로인 내가 봐도 너무나 예쁜 곳이다.
올해 2022년 태국 관관청에서 숨겨진 명소로 소개되어 최근들어 방문객이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
아직 이곳까지의 길이 시원찮아서 가능하면 픽업트럭으로 가는 것이 좋다.
또는 승용차는 가까운 아래 마을에 세워두고 1~2시간 정도만 산책 겸 올라가도 좋다.
물론 가는 길에 태국인들이 가만두지 않고 차를 타라고 손짓하겠지만...
유튜브에서 วัดหลวงขุนวิน로 검색해 보면,
도로사정과 위치 그리고 사원 풍경을 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
기회가 되면 직접 걸어서 가보기를 추천한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