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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푼차이หริภุญชัย

라와족 왕 윌랑카, 짜마테위에게 청혼하다.

by ChaoKaoli 2021.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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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 수텝, 도이 캄 주변에 먼저 거주하던 라와족의 왕 윌랑카는 하리푼차이에 짜마테위가 왔다는 소식과 함께 그녀의 아룸다움에 대한 소문을 듣고 바로 청혼을 한다.

 

람푼 연대기에는 윌랑카가 고급관리를 사절단으로 보내 청혼 의사를 전하는 기록이 있다.

 

"여왕이시여, 내가 섬기는 위대한 왕이자 모든 라와인들이 존경을 받으며 높은 산위에 살고 계신 윌랑카 대왕께서 당신을 대왕의 영광스러운 왕비로 삼고 싶어하십니다."

 

여왕은 묻는다.

"나는 아직 그를 보지 못했다. 그는 어떻게 생겼는가?

"여기 온 저희와 같습니다"

 

그녀는 경악하며 말한다.

"너희와 같다고??!!!! 함부로 내 남편이 될 수 있다고 언급도 하지 말거라. 그는 내 손을 건드릴 자격도 없느니라. 당장 내 거처에서 물렀거라! 극혐!"

 

그 어떤 좋은 소식도 없이 모욕을 당한 사절단은 그대로 윌랑카에게 전하자 분노를 참지 못한 윌랑카는 8만의 군대를 조직하여 하리푼차이로 진격하게 된다. 산에서 내려 온 윌랑카 군대는 하리푼차이가 보이는 평야에 진을 치고 다시 한 번 사절을 보내어 묻는다.

 

"답하라! 내 부인이 될 것인가 말 것인가?"

 

짜마테위는 "너의 부인이 되는 것은 내 스스로 권위를 실추시키는 것이다."

 

그럼 다음 전개는 전쟁!

 

전투 장면으로 들어가기 전, 

청혼을 하며 벌어지는 땀난이 있어 소개한다.

 

윌랑카가 짜마테위에게 청혼을 하자 이를 들은 짜마테위는 고민에 빠진다.

하리푼차이에 막 도착하여 아직 제대로 시스템이 갖추어지지도 않은데다가 라와족 전력이 그들보다 우세했기 때문이다.

이에 짜마테위는 윌랑카에게 제안을 한다.

"나와 결혼을 하고 싶다면 나에게 당신의 힘을 보여주시오. 당신이 창을 잘 던진다하는데 도이 수텝 정상에서 창을 세 번* 던져 이곳 성벽 안까지 도달한다면 당신과 결혼하겠소."

"오케이"

 

윌랑카는 창의 고수, 바로 오케이한다.

도이 수텝에서 람푼까지는 도로를 따라 간다면 50여킬로미터에 달한다. 직선거리는 그보다 덜하다 해도 40여킬로는 될 것이다. 

 

사진 출처 : https://www.chiangmainews.co.th/page/archives/742425/

 

첫 시도, 윌랑카가 시원스럽게 던진 창은 하리푼차이 성벽 바로 앞에 떨어진다. 

이에 따라 짜마테위는 긴장한다. 윌랑카가 얼마든지 성벽 안으로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짜마테위는 주변 여인들을 모아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낸다. **

결국 짜마테위는 모자를 만들어 윌랑카에게 보내게 되고, 

윌랑카는 짜마테위가 보낸 모자를 기쁜 마음으로 쓰고 2차 도전을 한다.

그런데 그가 던진 창은 얼마 못가고 도이 캄 기슭에 떨어지게 된다. 어찌된 일일까?

짜마테위가 만들어 보낸 모자는 그녀의 생리혈이 묻은 속옷으로 만든 것으로 터부시되던 그것을 가장 신성하다는 머리에 쓰게 됨에 따라 그가 가진 힘이 약해진 것이었다. 

이를 깨달은 윌랑카는 분노와 실망 그리고 라와인들에 대한 미안함과 슬픔을 안고 마지막 시도를 한다.

하지만 그가 던지 창은 하리푼차이가 아니었다. 

그대로 하늘 위로 던진 창이 떨어짐과 동시에 그는 가슴을 풀어헤치고 그대로 가슴으로 그 창을 받아 죽고 만다. 

다른 버전에서는 마지막으로 던진 창이 바람을 타고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그의 가슴에 꽃혔다고도 한다.

 

그는 죽기 전 그의 시신을 짜마테위의 하리푼차이가 보이는 곳에 묻어달라며 그녀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이 땀난에서 전해지는 것은 사랑보다는 분노와 배신 그리고 복수의 심정이 아니었을까? 

 

생리혈이 묻은 속옷으로 만든 모자 외에도 빈랑 잎에 생리혈을 묻혀 그가 그 잎을 씹으며 던지게 했다는 버전도 있다. 이에 따라 짜마테위를 빈랑 잎의 어머니라고도 하며 아직도 치앙마이 매림 부근 산속에 남아있는 라와족은 빈랑을 씹을 때는 끝부분을 떼고 먹으며, 그 즙을 생리혈로 간주하여 밟지 않는다고 한다. ***

 

땀난은 짜마테위에 청혼했던 윌랑카의 죽음으로 마무리하고 있지만, 

실제 짜마테위의 하리푼차이와 전쟁을 벌인 라와족의 왕 윌랑카는 하리푼차이에 대패한 이후 끝까지 게릴라전을 펼치며 투쟁을 이어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제 다음으로 땀난이 아닌 기록으로 남아있는 윌랑카와 짜마테위 사이에 벌어진 전쟁과 짜마테위의 쌍둥이 아들과 윌랑카의 쌍둥이 딸의 결혼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 짜마테위가 윌랑카에게 준 도전 기회는 세 번이라는 기록과 두 번이라는 기록이 있다.

** 태국에서도 람푼 여인이 현명하다는 이야기는 여기서 나왔다고도 한다.

***  https://chaokaoli.tistory.com/entry/페낭-빈랑나무-그리고-짜마테위 [치앙마이, 란나의 전설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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