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나테라는 유물의 기적을 보고 싶어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리타이ลิไท(람캄행의 손자, 1347-1368)가 있는 쑤코타이로 유물을 가지고 간다.
"그래, 부처님 유물을 잘 가지고 왔는가? 어디있는가? 어서 기적을 보여주어라 어서!"
수마나테라는 먼저 꽃과 향기로운 물 등을 준비한 후 유물을 그 위에 올려둔다.
짜잔~ 짜잔~ 짜.. 자...ㄴ..
"뭐냐? 왜 아무런 변화가 없느냐? 너 가짜 유물 발견하고 사기치려는거지? 사실대로 말하거라."
"그럴리가 없습니다. 분명 저희 모두 기적을 보았습니다. 진짜 부처님 유물이 맞습니다."
부처님 유물이 기적을 보이지 않은 것은,
쑤코타이가 유물이 안치되어 있기에는 부적합했기 때문이다.
꿈에서 그러지 않았는가?이 유물은 치앙마이로 가져가야 한다. 그곳에서 오천년간 안치되고 숭배될 것이라고...
리타이는 그 유물이 가짜라고 생각하고 수마나테라에게 말한다."에이.. 가짜구만. 굳이 황금 쩨디를 세워 안치할 필요도 없다. 그냥 네가 잘 가져가서 알아서 보관하거라."
수마나테라는 쑤코타이와 싸차날라이에서 계속 수행하며 유물을 정성껏 관리하고 보관, 봉양하게 된다.
이때 치앙마이는 란나 6대 왕 끄나의 시대로,란나의 전성기로 들어서고 있었다.끄나 이전의 불교는 아마도 하리푼차이의 영향이 강한 불교였다. 따라서 끄나는 구심점을 이룰 새로운 불교 종파에 관심을 갖던 중 수마나테라가 공부하고 온 므앙 판의 소식과 마띠마의 소식을 듣고 그에게 치앙마이로 와 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마띠마는 그의 제자를 보내게 되고, 치앙마이에 온 그의 제자는 수마나테라를 소개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하여 수마나테라가 끄나 왕의 귀에 들어가고 두 사람의 인연이 이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사실 전설에서 부처님 유물 이야기는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고리였을 뿐이다.
https://chaokaoli.tistory.com/entry/란나-6대-왕-끄나-왓-쑤안독-도이-쑤텝-건설과-불교-중흥기?category=1022438
란나의 끄나 왕은 사신을 보내 수마나테라를 초빙하게 되고,
수마나테라는 이를 받아들인다.
수마나테라는 쑤코타이의 왕에게 허락을 받고 란나로 출발하여 람푼 동쪽에 위치한 왓 프라은วัดพระยืน에 도착한다.
이때 끄나 왕과 신하들은 이곳까지 수마나테라 일행을 마중나오기도 했다.
이때가 1369년이다.
우기를 피해 출발했을테니 1368년 겨울 출발하여 1369년 5월 전 도착했을 것이다.
또한 1368년은 쑤코타이 왕도 리타이ลิไท(람캄행의 손자, 1347-1368)에서 르타이ลือไทย(1368-1399)로 교체되는 시기로 정신없던데다 유물이 가짜로 생각한 상황이었기에 크게 반대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수마나테라는 이곳 왓 프라은에서 2번의 우기를 보낸다.
이 기간 동안 끄나 왕은 위앙 수안독 안에 그가 머물 수 있도록 사원을 하나 짓는데 그것이 바로 왓 수안독วัดสวนดอก(왓 붑파람วัดบุปผาราม)이다.
왓 수안독은 끄나 왕이 만든 사원이나 위앙 수안독เวียงสวนดอก은 이미 이전 시대부터 존재해왔던 위앙เวียง 중 하나이다.
라와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도 한다.
(물론 끄나 왕이 위앙 수안독을 세웠다고도 한다. 난 라와, 치앙마이도 란나 기준의 새로운 도시일 뿐 이미 그 지역도 오래 세월 라와의 도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쑤코타이에서는 기적을 보여주지 않았던 부처님 유물이 끄나 왕 앞에서는 어떠했을까?
수마나테라는 끄나에게 부처님 유물과 관련하여 꿈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게 된다. 감명받은 끄나, 유물이 담긴 함에 물을 붓게 되는데... 되는데...
부처님 유물이 갑자기 물 위에서 빛을 내며 2개, 3개로 계속 나뉘어지면서 금빛 등을 내며 시계방향으로 움직이었던 것이다. 더불어 그날 우기가 아님에도 갑자기 폭우까지 내리게 되자, 끄나와 이를 보던 신하들은 감명과 함께 기뻐하며 "오~ 사뚜!!!!"
수마나테라는 왓 프라은에서 2번의 우기를 보내고
그를 위해 끄나가 준비한 왓 수안독에 도착한다.
이때가 1371년이다.
왓 프라탓 도이수텝의 전설이 본격 시작되는 해이다.
끄나는 유물을 보관할 쩨디를 건설하고, 유물을 쩨디에 안치하려던 날이 되었다.
유물을 황금 사발에 넣고 성수를 붓자... 끄나 왕과 수마나테라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유물이 여러 개로 나뉘어지며 물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떠다니며 다양한 색깔로 변화되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그와 동시에 하늘은 갑자기 빛을 잃고 어두워졌다. (어두워져야 더욱 빛이 선명할테니...)
이러한 기적을 본 참석자들은 모두 "사뚜'하며 기뻐하였으나 수마나테라가 유물을 황금함에 담으려 하자 갑자기 하나의 유물이 두개가 되었다. 둘로 쪼개졌다고 하면 상서롭지 못한 징조로 두려움에 떨며 일정을 연기했을 것이니 스스로 복제되어 두 개로 나뉘어졌다고 봐야 보다 전설에 어울린다.
2개 모두 같은 크기는 아니고 하나가 조금 더 작았다. 이에 작은 것은 그대로 잠시 두고, 큰 것은 처음 유물을 발견했을 때와 같은 순서로 (놋쇠(황동), 은, 금 그리고 크리스탈(유리)) 함에 넣어 새로 만든 쩨디에 안치한다.
이제 남은 작은 유물은 어찌해야할까?
*마하수마나테라มหาสุมนเถระ 마하는 큰, 위대한이고 수마나는 이름, 테라는 고승, 장로이므로 마하수마나테라는 수마나대장로, 수마나큰스님!
** 도이수텝, 도이쑤텝/수마나테라, 쑤마나테라/왓 수안독, 왓 쑤안독, 쑤안덕 등 모두 사용가능하나 앞으로는 발음을 세게하지 않으려고 함 ㅋㅋㅋ
*** 왓 수안독과 왓 프라탓 도이수텝에 안치된 유물은 부처님 어깨뼈의 일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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