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언양의 19대 왕 쿤 쯔앙은
씹썽빤나, 응언양, 파야오와 란쌍 등에서 자신들의 선조로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용감하고 강력한 왕이었다.
그와 관련된 일화 하나,
쿤 쯔앙의 할아버지인 17대 라오 쫑은 아들이 둘있었는데
첫째는 라오 츤
둘째는 18대 왕이자 쿤 쯔앙의 아버지인 쫌 파 르앙이다.
라오 츤, 즉 쿤 쯔앙의 큰 아버지에게는 딸이 있었는데,
우아 캄 콘 므앙으로 아주 미인으로 소문이 자자 했다.
지금의 베트남 북부 깨오의 왕 타오 까오도 이 소문을 듣고,
선물과 더불어 애정 공세를 펼친다.
하지만 당연히 거절!
한 번, 두 번, 세 번 모두 거절 당하자 그는 대규모 군사를 동원하여 쳐들어오려고 한다.
큰 아버지 라오 츤은 쿤 쯔앙에게 말한다.
"나의 조카이자 위대한 왕 쿤 쯔앙이여,
깨오의 왕 타오 까오의 손에서 당신이 조카를 구해주소서."
사정을 들은 쿤 쯔앙은 불같이 화를 내며 군사를 소집,
깨오 지역으로 쳐들어가 타오 까오 왕을 죽여버린다.
그런데 타오 까오 왕에게는 역시 미인으로 소문난 딸이 있었다.
쿤 쯔앙은 그녀를 아내로 취하고 깨오에 머물며 깨오를 다스리게 된다.
미인인 남의 딸을 빼앗으려 일으킨 전쟁에서 패하고
미인인 자신의 딸을 빼앗기게 된 타오 까오
이때 쿤 쯔앙은 부인 아마라데위와 깨오 왕의 딸과 함께 44만명의 여성들에 둘려싸여 지냈다고 한다.
4천, 4만도 아닌 44만명!!!
한 명의 여자가 한 지역을 상징한다고 해도 너무 많다.
이어 쿤 쯔앙은 응언양을 아들 응언 르앙에게 맡기고 깨오 쁘라깐에서 14년을 보내고
77세의 나이에 운남 지역에서의 전투 중 사망한다.
77세의 나이에 코끼리 등에 타고 직접 전투에 참전할 정도로 용맹한 쿤 쯔앙은
마지막 전투 참전 바로 전 윗 옷을 벗어 부하에게 주며
응언양에 있는 부인에게 전해 자신을 기억하게 하는 동시에 아들 쿤 응언 르앙에게도 알리게 한다.
아마도 마지막 전투임을 직감하지 않았을까.
그에게는 아들이 다섯이 있었는데
각각 응언양, 차이나라이, 란쌍, 깨오 그리고 치앙 룽을 맡겼다.
쿤 쯔앙도 관련 이야기가 많은데,
하나씩 천천히 풀어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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