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워(Lavo)와의 4차례에 걸친 전쟁, 그 중 3차례는 라워가 하리푼차이로 쳐들어왔다.
길을 잃기도 하고 제 힘을 발휘하지도 못했던 라워,
그런데 길을 잃게 한 하리푼차이의 수호령의 도움 외에도 하리푼차이에는 하리푼차이에 적이 쳐들어오면 우는 상서로운 하얀 닭ไก่เผือก이 있었다. 이름하여 쎄따꾸꿋따เสตตกุกกุฏ!
이 하얀 닭은 높은 양나무 위에 앉아 매일 하루에 3번 신나게 울어제끼는데 그 울음소리가 라워 사람에게는 공포를, 하리푼차이 사람에게는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주는 소리였다.
이 닭...
전에 고산족 마을에서 며칠 지낸 적이 있는데,
새벽에 누가 문을 두들겨 누가 노크하는 줄 알고 일어나 문을 여니.. 아무도 없었다.
잠들만하면 또 누가 문을 두들기고... 문을 열면 아무도 없고
이게 뭐지 하는데 갑자기 문을 두들기며 울어제끼는데...
닭이 부리로 쪼는 소리가 얼마나 큰지
또 새벽에 바로 옆에서 울어대는 소리는 또 얼마나 큰지...
짜증나거나 매번 전쟁에서 지던 라워 사람들이라면 밤에 울리는 저 닭소리가 분명 범상치는 않게 들렸을 것이다. ㅋㅋㅋ
이 하얀 닭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라워의 왕은 짜증이 날 수 밖에, 마치 저 닭때문에 진 듯한 기분도 들테니...
"야, 저거 어찌할 수 없냐?"
"전하~ 우리 라워를 지키는 수호령에게 부탁하여 해결 방법을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수호령에게 제물을 바치며 슬쩍 부탁을 해본다.
"그래? 그렇다면 내가 해결해주지."
수호령은 흔쾌히 받아들이고는 커다란 악어로 변신, 삥강을 따라 하리푼차이로 올라간 후 도시가 가까워지자 이번에는 나무 지팡이와 나뭇잎으로 만든 우산을 든 브라만으로 변신! 도시 안으로 들어가 하얀 닭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 시작한다.
밤이 늦어지자 하얀 닭, 양나무 위에서 날개를 푸덕이며 울어댄다.
적이 왔다고 울었던 것인지 아니면 그냥 흥겨운 노래를 불렀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소리를 들은 브라만으로 변신한 라워의 수호령은 하얀 닭의 위치를 파악하고 양나무로 올라가 닭을 잡아 죽인다.
그리고 닭의 사체를 양나무 아래에 두고 의기양양하게 라워로 돌아간다.
닭은 죽으면서 그랬을 것이다.
"내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아티따야랏, 이 소식을 듣고 하얀 닭을 화장하고 그 재를 모아 양나무 근처에 쩨디를 세워 보관하고 경비를 두어 지키게 한다. 이것이 바로 꾸까이กู่ไก่다.
현재 이 꾸까이는 꾸창에서 500여미터 떨어져있는 왓 까이깨오วัดไก่แก้ว 근처에 있는 쩨디로 보고 있다.
의기양양하게 라워로 돌아온 라워의 수호령은 라워의 왕을 만나 기쁜(?) 소식을 전한다.
그러자 라워의 왕은 "참으로 기쁜 소식입니다. 그런데 그 닭은 없앴으나 아직 라워를 지키는 강력한 물의 수호령은 살아있다고 하네요. 그가 살아있는 한 하리푼차이는 계속 번영할 것입니다. 어찌해야 하나요?"
"그래? 그럼 내가 또 가지 뭐. 내가 시작했으니 내 깔끔히 마무리해주겠소."
그는 다시 브라만으로 변신하여 강을 따라 올라가 하리푼차이를 지키는 물에 사는 수호령을 만나게 된다.
하리푼차이 수호령은 "어이~ 여기까지 왔는가? 나하고 싸우려고? ㅋㅋㅋ 네가 그렇게 용감하다면 이리로 들어와 싸워보세나."
브라만으로 변신한 라워의 수호령은 그 말을 듣고 화를 참지 못하고 그 모습 그대로 강으로 뛰어든다.
이때 하리푼차이 수호령은 재빨리 악어로 변신하여 물로 뛰어든 라워의 수호령의 몸통을 물어 죽인다.
이때 흘린 라워 수호령의 피가 강물을 빨갛게 물들이며 사체와 함께 삥강을 따라 라워까지 흘러 도착한다.
라워의 왕은 그의 사체를 수거하여 화장한 후 시내에 쩨디를 세워 안치한다.
하리푼차이의 승!
이때로부터 라워는 본격적으로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하리푼차이는 전성기를 구가하게 되는데
치나깐말리빠껀ชินกาลมาลีปกรณ์에 따라 아티따야랏의 재위기를 1150년으로 본다면,
이 사건이 이야기하는 시기는 아마도 1157년 정도가 될 것이다.
라워와의 전쟁이 끝나고 평화 시기가 오면서 왓 프라탓 하리푼차이를 세우기 시작할 무렵일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리푼차이의 전성기는 1150년부터 1292년 파야 이바가 망라이에게 당할 때까지 140년 정도가 될 것이다.
'하리푼차이หริภุญชัย'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리푼차이의 마지막 왕, 파야 이바는 타이족? (3) | 2022.10.31 |
---|---|
하리푼차이와 라워, 3차전과 4차전의 승자는? (0) | 2022.08.26 |
아티따야랏, 라워와 벌인 탑 쌓기와 연못 파기 전쟁 (2) | 2022.08.23 |
하리푼차이, 콜레라 유행으로 버려지다. (0) | 2022.08.19 |
삼국전쟁-하리푼차이, 라워 그리고 나콘씨탐마랏 (0) | 2022.08.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