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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푼차이หริภุญชัย

아티따야랏, 라워와 벌인 탑 쌓기와 연못 파기 전쟁

by ChaoKaoli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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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푼차이의 전성기를 이끈 왕은
11세기 초반의 아티따야랏 왕อาทิตยราช(1037-1042)으로 그는 하리푼차이의 32대 왕이다.
32대 왕으로 연대와 5년의 통치기는 요녹 연대기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치나깐말리에서는 1150년 즉위하여 1157년에 왓 프라타 하리푼차이 건설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연대가 더 맞아 보인다.)

출처:https://lamphuncity.go.th/14153/


짜마테위웡이나 요녹연대기에서
하리푼차이의 역사 관련 이야기는 바로 이 아티따야랏 왕까지를 다루고 있다.

특히 짜마테위웡은 불교 관련 이야기 속에 하리푼차이 역사 이야기를 가미한 것으로,
부처님이 바라나시에서 쓩하고 하리푼차이로 날아와,
"미래에 이곳에 도시가 세워질 것이며 아주 번영할 것이다. 그때 아티따아럇이라는 왕이 등장, 나의 유물 중 하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는 다시 날아서 귀국!

그런데 누가 이걸 아티따아럇에게 전해주었을까?
바로 까마귀의 왕, 하얀 까마귀พญากาเผือก(하얀까마귀는 하마귀인가? ㅋㅋㅋ)!

부처의 유물이 있는 곳은 바로 아티따야랏 왕궁의 화장실이 있던 위치,
따라서 아티따야랏이 똥만 싸러 가면 웬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머리를 쪼거나 괴롭혀 까마귀를 잡고
도대체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 알아보기 위해 까마귀 언어를 갓난아이를 통해 익히게 한 후 내막을 알게 되고
결국 왕궁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를 깨끗한 흙으로 메꾼 후 유물의 등장을 기다리게 되는데...
이 이야기는 아티따아럇 이야기 마지막에서 다시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아티따아럇과 라워(라보)의 이상한(정의로운) 전쟁 이야기부터 해보자.

아티따아럇과 라워의 전쟁은 수 차례 전개되는데,
먼저 시비는 아티따야랏이 건다.
하리푼차이가 라워에서 올라온 몬족 국가인데 당시 라워는 크메르에게 먹힌(낀) 상태로 몬족 사이의 내전이 아닌 몬족과 크메르족간의 전쟁이었다. 이것은 라워의 3차전 패배의 이유가 된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1차전
용맹무쌍한 아티따야랏은 대군을 이끌고 라워로 진격한다.
라워 왕은 아티따라얏의 대군을 보고 성문을 걸어잠그고 성내에서 지켜본다.
아티따야랏, 사신을 보내 전한다.
"라워의 왕이여, 나하고 한 판할까? 싸우고 싶다면 지금 당장 성문을 열고 나와라. 싸울 용기가 없다면 항복의 의미로 하얀 우산을 보내고. 오케이?"

"그건 아니지. 너희는 여기까지 오느라 지쳐있는데 우리가 공격하면 감당할 수나 있으려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자애로운 왕, 서로 피튀기고 죽이는 싸움은 말자. 대신에 너희는 거기에 우리는 여기에 탑을 누가 빨리 쌓나로 승부를 가려보자. 일명 정의로운(올바른) 전쟁(dhammayuddham)이다.
탑 너비와 높이 각 36미터, 이곳의 홍토(라테라이트)로만 쌓는 것이다. 동시에 시작하여 낮과 밤 하룻동안 누가 더 높이 쌓냐로 승부를 내는 것이다.
너희가 이기면, 우리는 너희의 노예가 되어 3년간 일할 것이고
우리가 이기면, 너희는 우리의 노예가 되어 3년간 일해야 한다. 어뗘? 해볼텨?"

이 소식을 들은 아티따야랏은 자신의 군인 숫자가 더 많다고 생각, 흔쾌히 받아들인다.

양측의 동의에 이어 소라 고동을 불고 북을 치며 동시에 작업 시작!!!
하리푼차이에서 라워까지,
짜마테위가 올라갈 때는 7개월 걸렸다는데,
못해도 한 달은 걸려 내려왔을 하리푼차이 군대, 쉬지도 못하고 탑을 쌓기 시작한다.

대군을 이끌고 온 하리푼차이의 탑 쌓는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본 라워 왕은 두려움에 잔대가리를 굴린다.
'이러다가는 우리가 질게 뻔하다. 안되겠다.'
그리고는 화장용 나무 가마를 만드는 목수들을 불러서 탑 꼭대기에 나무로 만든 가짜 첨탑을 만들게 한다.

야심한 밤,
완성되지 않은 탑 상층부에 가짜로 만든 첨탑을 올려두고 하얀 천으로 가리고, 전체 구조물에 회반죽을 바른다.
누가 정의로운 전쟁이라 했는가?
정의로운 전쟁이 어디있어?

해가 떠오르자 라워측에서는 소라고둥과 북을 치며 "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탑을 먼저 만들었다." 소리지른다.

시끄러운 소리에 성내를 본 아티따야랏과 하리푼차이 군대, 속으로 그랬을 것이다. 'x됐다'
그리고는 앞뒤 안가리고 도망치기 시작한다. 지면 3년간 노예 생활을 하며 노동을 해야한다는 약속은???
아티따아럇은 그들을 말릴 틈도 없었다.
싸울 의지를 잃고 도망치는 병사들을 잡기는 쉬운 법, 라워 병사들은 그들을 추격하여 그들을 잡고 또 그들이 버리고 간 코끼리, 말, 창, 방패 등등을 수거하여 돌아온다.

라워의 왕은 하리푼차이 포로들을 벌하거나 괴롭히지 않고 잘 대해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속임수로 쟁취한 승리, 해가 지자 마자 밤새 지은 탑을 몰래 흔적도 남기지 않고 부수었다고 한다.

성내에서 그것도 밤에 무슨 짓을 하든 성밖에 있는 하리푼차이가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성밖에 있는 하리푼차이는 모두 노출된 상태였을 것이고...

아무튼 1차전은 라워의 승,
용맹하다는 아티따야랏, 혼자만 용맹할 수는 없는 법, 패배의 쓴 잔을 마신다.

이후 서로간의 계속된 신경전, 이번에는 라워의 출정이다.
라워의 왕자가 자청하여 대군을 이끌고 하리푼차이로 올라간다.
하리푼차이에 도착, 동쪽 부근에 진을 치고 아티따야랏에게 사신을 보낸다.
"이전에 나의 아버지이자 라워의 왕이 손에 사정을 두어 네가 살아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나는 인정사정없는 몸, 어서 나와서 나와 싸우거나 항복을 하거라."

아티따아랏은 사신을 옆에 두고 부하들에게 묻는다. "어이할꼬?"
아티따야랏의 부하들은 목소리 높여 부르짖는다. "위대한 왕, 아티따야랏이여! 저 젖비린내나는 어린 왕자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들은 싸울 줄도 모릅니다. 전에는 부처의 가르침, 담마(dhamma)를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싸웠으나 이제는 아닙니다. 저들을 하나도 남기없이 도륙하여 한 놈도 살아 돌아가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아티따야랏은 사신을 슬쩍 쳐다보며 말한다.
"봤지? 들었지? 어쩌냐. 너희들 다 죽인다는데... 하지만 난 자애로운 왕, 이번에도 정의로운 전쟁 한판 더!
이번에는 탑이 아닌 연못파기다. 잘 들어. 하룻동안 각각 같은 길이, 너비로 사각형의 연못을 파는데, 각자가 가진 창으로만 파야 하는 것이야. 다른 무기나 도구를 사용하면 안돼. 오직 창이다. 알았지? 누가 깊이 파냐야. 지면 노예, 오케이?"

라워의 왕자는 '어리석군. 우리는 올라올 때 모든 군인에게 각자의 무기와 창을 준비해왔다. 우리 모두 창을 가지고 있는데 너희 하리푼차이군은 가진 놈도 못가진 놈도 있으니 숫적으로 우리가 우세하다. 그렇다면 승리는 우리 것이다. 거절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양측은 연못파기로 2차전을 벌인다.
이번에는 성내와 성밖으로 나뉘지 않고 라워는 하리푼차이의 동쪽 평지, 하리푼차이는 서쪽 평지에서 각각 연못을 파기 시작한다. 양측은 서로 경계선을 두고 서로를 침범하거나 감시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지도를 보면 하리푼차이 동쪽은 꾸앙강이 방어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라워가 꾸앙강을 따라 올라오면서 하리푼차이 동쪽 강 건너편에 진지를 구축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무래도 하리푼차이가 강이 있는 동쪽은 서쪽에 비해 덜 비중을 두는 방어전략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도 생각된다.)

왓씨문므앙วัดสี่มุมเมือง(동서남북4왓)

으쌰~ 으쌰~ 퍽퍽.. 창으로 땅을 파는 소리가 진동한다.
하지만 이번엔 하리푼차이다. 뭐가? 속임수 ㅋㅋㅋㅋ

하리푼차이 군대는 낮에는 창으로 열심히 땅을 파고, 밤이 되면 창이 아닌 괭이를 사용하여 연못을 팠다.
창과 괭이, 안봐도 누가 이길지 뻔한 것 아닌가.

해가 뜨자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군중들이 몰려들고 결과가 발표되는데,
당연 하리푼차이의 승리!

승패를 알게 되자마자 라워의 왕자와 크메르인들은 그들의 가지고 온 코끼리, 말 등을 버리고 눈치볼 것도 없이 도망친다. 그런데 말타고 도망쳐야 더 빠르지 않은가???

하리푼차이 군대를 그들을 쫓아가 크메르인들을 사로잡고 그들이 버리고 간 것들을 챙긴 후 하리푼차이로 돌아온다. 잡혀온 크메르 포로들, 아티따아럇도 라워의 왕처럼 잘 대해..주지 않고 노예로 잘 부려먹었다고 한다.

1차전과 2차전은 완전 반대의 진행과 결과이다.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하지만 결국 속임수로 승부가 난 전쟁이다.
속임수 전쟁이 맞겠다. ㅋㅋ

하리푼차이에서 라워까지
또 라워에서 하리푼차이까지 그 멀리 가서 탑을 쌓거나 연못을 파는 노역을 한 군인들,
불쌍한 군인들, 3차전에서 그 불만이 안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다.
안봐도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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