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패 게이트에서 직진하면 나와랏 다리가 나오고,
그 다리를 건너 직진하면 치앙마이 기착역이 나온다.
타페 게이트에서 기차역 방향으로 나와랏 다리를 건너자 마자 나오는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치앙마이 퍼스트 처치가 나오고 그대로 삥강을 따라 직진하면
좌측으로 카페들이 늘어서 있는데
2.5km정도 걸어가면 뜬금없이 사원이 하나 나온다.
오늘의 주인공인 왓 파함วัดฟ้าฮ่าม이다.
1385년 어린 나이로 쌘므앙마가 란나 7대 왕으로 오르자 치앙라이에 있던 삼촌 마하 프롬은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란나 초기 잦은 반란은 왕위계승원칙이 확립되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마하 프롬은 아유타야의 힘을 빌리는데 두 번의 도전 모두 실패하고 아유타야, 깜팽펫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아유타야 왕이 총애하던 부인과 바람이 나 다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이때 그 부인이 몰래 가지고 나와 선물한 것이 씨힝 불상이다.
https://chaokaoli.tistory.com/entry/7대-왕-쌘므앙마-즉위-삼촌의-반란
이때 마하 프롬은 바로 치앙마이로 간 것이 아니고 그가 원래 있던 자리인 치앙라이로 간 듯 하다.
아니면 치앙마이로 씨힝 불상을 조카에게 선물하며 미안하다 했으니 삼촌을 믿지 못하는 쌘므앙마는 그것을 받지 않고 그대로 치앙라이 원래 자리로 보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씨힝 불상이 삥강에 도착할 때 보여준 기적 등을 고려하면 아마도 처음에 올 때도 그랬을테니 나는 그가 치앙마이가 아닌 치앙라이로 먼저 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치앙라이에 있던 마하 프롬은 조카 쌘므앙마에게 화해의 표시로 씨힝 불상을 치앙마이로 보내게 된다.
치앙라이에서 치앙마이까지 이 씨힝 불상이 이동한 루트는
망라이가 그랬듯 치앙라이에서 꼭강แม่น้ำกก을 따라 먼저 팡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꼭강이 팡까지 연결되지는 않으니 매아이แม่อาย이 부근부터 팡까지는 육로를 이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팡에서부터 치앙다오까지는 코끼리에 실어 역시 육로 이동을 하고,
치앙다오에서부터 치앙마이 타패 게이트가 있는 근처 부두까지는 삥강을 이용하였다.
당시는 타패 게이트만이 아닌,
현재 타패 게이트는 치앙 루악 게이트였을 것이고,
타패 게이트라는 이름의 문은 나와랏 다리 근처에 있었다.
그 부근에 삥강을 따라 오고가는 배들이 정박하고 물건을 실어나르는 부두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삥강에 도착은 새벽이었으리라.
어둠이 사라지고 해가 막 뜨기 시작할 이른 새벽,
씨힝 불상을 실은 배가 강물에 미끄러지듯 도착할 바로 그때!
밝아오던 하늘이 먹구름이 드리워지듯 어두워지고,
이어 씨힝 불상에서 밝게 빛나는 황금 빛 광선이 뻗어나가며 하늘을 밝힌다.
약 4km정도를 뻗어나간 그 황금빛 광선이 끝나는 자리 부근은 눈부시게 빛이 났다.
그렇다. 이건 상서로운 징조다.
그 자리는 가만두면 안되는 것이리라.
그리하야 쌘므앙마는 "오~ 신기하다. 보통 일이 아니구나. 저 자리를 찾아가 보고 그곳에 사원을 만들거라 오케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여 만들어진 사원이 바로 왓 파함วัดฟ้าฮ่าม이다.
이 때가 1391년!
뜻은 밝게 빛나는 사원이라는데,
파ฟ้า가 하늘이요
함ฮ่าม은 깜므앙, 북부 란나어로 ฮ่는ร่로 바뀌니 람ร่าม으로 눈부시게 빛나다라는 아람อร่าม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
왕립학술원 발행 사전에 따르면 이 함ฮ่าม은 태국어 함ฮาม과 비슷한 의미로 새벽, 밝게 빛나다의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아마도, 아마도이다.
씨힝 불상이 해가 막 뜨는 새벽녘에 삥강을 타고 강가에 도착하면서,
태양 빛이 강물과 불상 모두에 반사되면서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러한 자연 현상과 함께 강한 빛 줄기가 뻗어나가는 기적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4km나 떨어진 자리에 굳이 왓 파함을 세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렇게 기적과 함께 도착한 씨힝 불상은 원래 왓 쑤안독에 안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또 코끼리였을 것이다.
가던 길을 멈추었으니 그 자리가 바로 왓 리치앙프라였다.
https://chaokaoli.tistory.com/entry/왓-도시-시장-왓-리-치앙프라วัดลีเชียงพระ왓-프라씽-1
음... 시장이 건너편에 있었다고 하니 뭐 바나나라도 발견한 것이었을까?
아니다.
신성한 코끼리가 그랬을리는 없고 왓 쑤안독보다는 왓 리치앙프라가 더 먼 미래에 더 유명해질 것을 암시하는 사건이었으리라.
코끼리가 안 가니 여기가 신성한 자리, 이곳에 씨힝 불상을 안치하게 된다.
그리하여 도시 시장 사원이었던 왓 리치앙프라는 씨힝 불상이 있다는 의미로 왓 프라씽워라마하위한วัดพระสิงห์วรมหาวิหาร 줄여서 왓 프라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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